<법무사 수석 합격수기> “1분이라도 눈을 쉬면 불안할 정도로 보고 또 보고...”

 

 

11월 23일 저녁에 친정엄마와 시어머니와 함께 점을 보러갔습니다. 한 과목이 과락이 될 것 같

 

아 떨어졌단 생각에 시험본 후로, 학원홈페이지에도 안들어가보고, 합격발표일도 몰라 합격 발

 

표일만, 남편에게 보고 알려달라고 했더니 25일이라 해서, 발표 날짜도 25일인 줄만 알았었던

 

와중에 집에 힘든 일이 있어 점을 보러갔다가 제가 합격할 수 있을지 여쭈어 보았더니, 합격운

 

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합격여부보다는 떨어지면, 다시 계속 도전할 것인지, 포기해야 하는지가 더 궁금했었어요. 그러고 나서 나오는데, 대법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수석으로 합격했다고 정말 믿어지지 않았었고, 너무 기쁜 마음에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저는 특별히 이렇게 수석으로 합격할 만한 뛰어난 사람이 아니어서 제가 정말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 미천한 실력에 이러한 글을 쓰기가 사실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다만,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제가 어떻게 공부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부족하더라도 '아, 이렇게 공부한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 주세요.

 

 


높은 점수로 합격하는 데 도움이 된 과목을 어떻게 공부했는지 중심으로 쓰겠습니다.(성적이 좋지 않았던 과목에 대해서는 안 하는 게 도움이 되시겠죠.^^)

 

 


우선, 저는, 2009년 1월부터 법무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해 6월에 시험이 있었지만 마지막 모의고사만 보았었는데, 반타작 정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자신이 없었고 해서, 그 해에는 시험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0년 모의고사에서도 그리 좋은 성적이 나오진 않았었습니다. 정말 모의고사를 보는데 기억도 안 나고 눈앞이 캄캄하고, 밖에서 나는 잡음 소리만 자꾸 들리고 아무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시간은 촉박하고 당황하니, 문제를 더 풀 수 없었고 문제 자체가 눈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그게 아마도 시험 보기 3개월 정도 전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서, 약간의 감을 잡았다고 해야 하나요? ‘문제를 빨리 체크하고, 지문이 긴 것은 예상했었으니, 길어도 당황하지 말자,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다, 긴장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법과 기타 과목에서는 문제를 빨리 읽고 푸는 대신에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어서, 한번 더 검토를 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검토하면서 한 두 문제 정도는 오답을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물론, 항상 끝까지 검토를 할 수 있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민사집행법의 경우는 문제를 빨리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워낙 힘든 과목이라 차근차근 침착하게 하느라 이 시험시간에는 시간이 거의 딱 맞게 풀었습니다. 다행히 1차에서 평균 85점으로 무난하게 합격했습니다.

 

 


1차 준비는 정말 과목 수도 많고 공부할 양이 너무 많아 돌아서면 까먹고 까먹고, 정말 그럴 때 마다 너무 막막하고,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었습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갈 때까지 가보자, 한 번 외울 때까지 외워보자 하면서 잘 안 외워지는 부분, 헷갈리는 부분, 잘 까먹는 부분을 집안 곳곳에 붙여두고 밥 먹을 때도 식탁 밑에 깔아두고 외우고, 화장실에도 붙여두고 양치하면서도 외우고 외웠습니다. 또한 차안에도 붙여두고, 냉장고에서 물 꺼낼 때도 냉장고에 붙여둔 것 또 보고, 1분이라도 내 눈을 쉬게 하면 불안했던 것입니다. 또 동영상강의를 녹음해서 점심시간에 산책하면서, 또 듣고, 화장실갈 때도 듣고 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티끌모아 태산이라 하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1월부터 3월까지 민법, 상법, 민사집행법, 부동산등기법강의까지만 듣고, 4월부터는 혼자서 민법(김준호 저), 상법(이상수 저), 부동산등기법(유석주 저)을 기본서 가지고 중요도 순으로 비중을 두면서, 시간안배를 해서 8월까지 계속해서 보았습니다. 9월부터는 12월까지 여기에 민사집행법과 헌법, 공탁법을 추가해서 6과목을 돌려보았습니다. 4월부터 보던 과목들은 부교재(민법 이준현 저/ 상법 이상수 저/ 부등법 유석주 저)로 좀더 핵심 정리된 내용으로 보아 부담을 줄이고, 민집과 헌법, 공탁법은 처음부터 강의하시는 강사들의 책으로 보았습니다.

 

 


이틀로 나누어 양은 많이 못 보더라도 감을 잃지 않도록 했고, 연습장에 정리를 아주 간단하게 내용을 압축해서 양을 줄여 정리를 하고, 그 다음 다음날 볼 때 한 번 쭉 보면서 복습할 자료로 했습니다.

 

 


2010년 1월부터,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가족관계등록법과, 상업등기법을 시작했습니다. 학원 동영상강의를 전 과목을 듣고, 복습하고 했습니다. 

 

 


1차는 양이 많으니 만큼, 회독수를 많이 해서 기억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동영상강의를 2배속으로 해서 시간을 절약하고, 기본적으로 3번이상은 돌려보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2배속으로 해서 들으면 잘 귀에 안들어오는데 몇 번 듣다보면 들어오게 됩니다.

 

 


특히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문제풀이강의에서 계속해서 반복이 되니까 다져지지 않은 부분들을 확실히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풀이 전까지 기본강의와 기본서를 충실히 보았던 것이 문제풀이에 들어가면서 정리가 되고, 다져져서, 스스로 문제풀이 과정이 끝난 후에는 많이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기본서를 내내 보는 동안 문제집을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고, 기본서만 보는 것이 때론 너무 지루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해서 기본서를 충실히 하면 문제풀이하면서 정리가 잘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시험장갈 때까지 문제풀이 이전에 들었던 전 순환 강의를 반복해서 듣고, 혼자 그 부분 문제집으로 정리하고 틀린 문제 체크하고 시험 직전에는 틀린 문제들만 다시 한번 체크하고 강사들께서 중요하다고 하신 것들만 다시 한번 교재 보면서 확인하고 시험장에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1차시험을 치르고 나니 성적은 안정권이여서 2차를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동영상강의를 바로 듣기 시작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1차 발표도 나지 않았고, 마음이 괜히 뜨고, 이제 겨우 1차라 끝났을 뿐인데, 자꾸 마음이 잡히지 않고, 책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동영상만 보다가 합격자 발표일까지 뭐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합격자 발표 후에도 저는 그냥 1차 합격한 마음에 너무 좋은 생각만 들고, 2차 동차는 당연히 떨어지는 거라 생각하고 그냥 시험 삼아 시험을 본다 생각이 들고해서 또 공부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래서 2차 동차 시험 보고, 합격자 발표까지 떨어진 것 확인하고 나서야 공부를 제대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 시간을 제대로 보냈다면 이번 시험 보고 나서 2달 동안 발표일까지 불안한 마음에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일은 겪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서 4월까지 민법이외 다른 과목들은 기본서 1회독밖에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2순환부터는 학원근처 고시원으로 옮겨, 학원 스케줄대로 따라갔기 때문에 기본서를 다시 잡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2순환, 3순환 시험을 보면서 내내 형사소송법, 형법 때문에 힘들었었습니다. 특히 1차에 없었던 과목이라 더 그랬습니다.

 

 


1순환부터 모의고사를 보는데 저는 2순환때부터 고시원에 와서 시험을 보았는데 시험은 1순환때부터 계속해서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시험을 보면 우선 그 논점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내가 스스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고, 시험 후 또 한 번 답안으로 확인하게 되고, 다음 날 채점된 답안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보고, 최고답안과 비교해보고하니, 3번 이상은 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기억이 오래 갔고, 아주 효과적이었습니다.

 

 


5월부터 2순환이 시작되고 오전에 학원에서 시험을 보고 독서실에서 시험본 내용 정리하고 오후에 강의를 동영상으로 2배속으로 2시간에 끝냈습니다. 서류작성 과목을 제외한 5과목을 모두 보았습니다. 눈으로만 보았고, 펜으로 따로 정리하거나 할 시간이 안되었기 때문에 포스트-잍으로 체크해두었다가 다음에 볼 때 복습차원에서 다시 보기만 했습니다.(동영상도 2차에서는 1번 이상 볼 시간이 안되더라구요.)


 

 

3순환때는 동영상제공이 안돼 오전엔 시험보고 실강 듣고, 오후에 시험본 내용 정리하고 서류작성 과목을 제외한 5과목을 이틀로 나눠보았습니다.


 

 

9월달 들어서는 부교재와 지금까지 받았던 자료들을 다시 한번씩 보면서 체크하고는, 시험 보기 전에 바로 볼 자료들만으로 정리하면서 다시 1회독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중에서도 시험장에서 볼 자료들 체크해놓고, 시험장에서 그 순서대로 쭉 다시 한번씩 눈도장 찍어 주었던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민법은 예비순환에서 기본서(김준호 저)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정리해 주신 대로 보아야 할 것만 2순환 시작 전까지 혼자 보았습니다. 2순환때부터는 박효근 법무사께서 제시해주시는 대로 부교재와 자료로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저도 교안이나, 사법연수원자료를 더 구해서 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렇게 양을 늘리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주는 자료 소화하기도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에 결국 고민만 하다가 더 보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했다 생각이 듭니다.


 

 

8월엔 일요일마다 민법에 올인 해 기본서를 1회독 하고, 기본서 사례들을 2번 다시 보았습니다. 다른 책이나 자료들 찾아서 볼 시간도 없었고, 기본서에 충실해야 한다 하셔서 차라리 보던 것 계속 보자는 생각에 기본서를 한 번 더 보았습니다.


 

 

민사소송법은 처음부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폈습니다. 정리를 한번하고 다시 보았는데도 자꾸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우선, 논점과 결론을 간단하게 정리를 하고, 그 다음에 다시 볼 때는 논점과 결론 정리한 것을 보고 판례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했는데 좀 편했습니다.


 

 

이 방법이 괜찮았는지 학원 시험볼 때도 성적이 괜찮았고, 실제 시험에서도 58.5점을 받아 합격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과목이 되었습니다.

 

 


민사서류작성과 부동산등기신청서류작성은 2, 3순환 강의 듣고 복습했습니다. 8월 달에 2주~3주 정도 동안 매일 하나씩 서류작성해보고, 9월 들어서는 시험이 코앞이라 다른 중요과목들 정리하느라 계속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공부를 하는데 있어 강사들이 조언해 주시는 것들을 귀담아들었고, 제시해주는 대로 따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고, 합격하게 해주려고 항상 노력하고 애써주시는 강사들을 믿고 따랐던 것이 좋은 결과를 얻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두서없이 글도 못 쓰는 사람이 써내려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법무사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들께 정말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하고 싶습니다. 매일 도서관에 왔다갔다 출퇴근 시간에 저를 태워 오가며 도와준 동생에게 고맙고, 아이들, 제 남편까지 보살펴 준 엄마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엄마노릇, 아내노릇 제대로 못해 고생한 우리 아이들, 남편에게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는 마음을 전해 봅니다.


 

 

수험생 여러분 정말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그냥 무조건 앞으로 달려가면 됩니다. 그럼 합격의 그 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파이팅 하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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