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카페에 글을 씁니다.
저는 올해 마흔여섯되는 늦깍기 합격생입니다.
(2012년 현재 50세가 됨)
수험준비하면서 많이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되돌려 주고 싶습니다.
1. 합격시의 단상
합격 당시에 저는 ‘합격해서 좋다’라는 감정보다 ‘다행이다. 살았다.’ 라는 감정이 더 컷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죽기야 하겠나!’ 라는 말을 아무리 되뇌어도 전혀 진정되지 않는 불안과 공포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
이고, 당장은 저 바닥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일자리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암담함이 12월 17일 02
시 이전 모든 나의 시간을 지배했고, 그 순간이 지나면서 4년의 수험생활 아니 대학 졸업 후 20년의
여정에서 새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쯤에서 저의 객담은 접고,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이 글을 읽는 분이 가려울 것이라 생각되는 것들에 대한 저의 생각과 결론을 주관적이지만 피력 할까 합니다.
2. 도전실패시 매몰비용에 대해
몇 년 감평시험 도전 후 실패하는 경우, 아까운 매몰비용(내 청준 돌리 도...)을 겁내 미리 포기하거나 망설
이는 분이 계시다면 저의 과거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대학 졸업 후 유학을 위한 대학원진학과 졸업, 국비
유학시험 2회 실패, 연구소등 임시직 전전, 늦게나마 취직준비 했으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포기, 먹고 살기
위해 학원 강사 전전, 학원운영에서 재미를 못 보고 두 번 말아 먹은 후 남은 것은 빚뿐 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감평시험 준비가 아닌 다른 일을 해도 실패할 경우에는 모두가 매몰비용이고 아픈 과거
요, 아까운 내 청춘에 불과하다는 거죠. 저에겐 감평시험에 도전하기 전 15년의 세월이 매몰비용이
고 회한의 청춘으로 기억 됩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 결정은 신중을 기하되 한번 시작했으면 절대 포
기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3. 감평시험에서 쓰기의 중요성
공부하면서 이론과 법규에 대해 제 경험에 의한 확신 이 하나 있습니다. 실무와 다르게 이론과 법규
는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합격을 위한 공부이고 그 합격은 써진 답안지로 평가를 받게 되죠.
헌데 쓰기의 중요성은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봤지만 실제는 이를 무시하는 (알고있다 자부하지만
실제는 소홀히하는분이 많은것 같아서요) 분은 여기에 잠깐 주목하세요
“한줄 당 20자*면당 20줄(목차 당 한 칸 띄기)*총 20면= 약 8000자를 100분에 쓰기.”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람이 할 짓 입니까? 분당 80자는 저의 필력으로는 한 순간의 쉼도 허용 될
수 없는 너무 촉박한 시간이죠.
이론과 법규는 (읽고 강의듣기): (생각하고 토론하기): (쓰기)가 7:2:1의 시간투자(비용)에 비해
시험점수에 영향을 주는 output(편익)은 1:2:7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학원 GS외에는 실제 답안지에 실전처럼 써보기가 쉽지 않죠. 저의 경우 4년 수험기간중 이론 법규를 단 100점도(GS빼고) 써본 적이 없습니다.(원래 인간이 할 짓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2년차 대비 3년차가, 4년차 대비 5년차가(여기서 생동차인 1년차는 비교대상에서 제외합니다) 1년을 더 공부 했음에도 합격률이 절반 이하인 이유를 여기에서 찾습니다.
또한 다년차가 많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년차 보다 점수가 낮게 나오는 이유를 역시 쓰기부족에 있다고 감히 확신합니다.
동차는 2달만 써보고 8개월 동안 써온 유예생을 극복하기 어렵고, 3,4기에나 출현한다는 재야의 고수역시, 아무리 많이 알아도 쓰기를 동물적 감각으로 단련시키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여 장수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자기 스스로가 아무리 많이 알고 있다 확신하고 있더라도 1기부터는 쓰세요. 제 경험상 ‘알고 있는
정도’보다는 ‘써본경험’이 시험점수와 상관관계가 높다고 봅니다. 실제 저의 경험상 GS에서 제가 실
제 쓴 것임에도 다시 쓰라면 못 쓸것 같고 4기 막판에는 내가 머리가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손
이 그냥 프린터(기계)가 된 듯이 신기하게 써진다. 라는 느낌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도전하는 자만이 가슴뛰는 인생을 살 수 있다.”
제가 수험생활을 시작할 당시 저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었던 TV 광고 카피하나를 떠올리며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감평 수험생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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