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이런 변호사들도 있다

한겨레 | 2016.03.17 20:26

 

 

 

[한겨레]잠깐독서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다수와 주류의 폭력에 맞선 사람들과 함께한 변호사들의 공감충만 변론기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들 지음
궁리·1만5000원

 

 

 

해방 뒤 이승만 정권은 좌익 활동과 관련된 사람들을 관리·통제한다며 ‘국민보도연맹’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사회주의 계열 항일운동을 했거나 노동조합 활동을 한 사람들이 가입 대상이었지만, 경찰은 그런 경력과 무관한 사람들도 강제로 가입시켰다. 한국전쟁이 터진 뒤 국군과 경찰은 이들 보도연맹원을 소집한 뒤 계곡이나 야산으로 끌고 가 집단 학살했다. 2005년 정부가 과거사 청산을 위해 출범시킨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각 군 단위에서 적게는 100여명, 많게는 1000여명이 보도연맹 사건으로 학살당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유족들은 국가가 진상규명을 했으니 책임도 져야 한다며 2008년 소송을 냈다. 그러나 국가는 소송에 들어가자 소멸시효를 들고 나왔다. 학살 사건 발생 시점인 1950년으로부터 5년 안에 소송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소멸시효가 끝났다고 주장했다. 국가는 이뿐만 아니라 진실화해위의 조사가 충실하지 못하니, 유족이 사건을 다시 입증해야 한다는 반론까지 폈다. 이 사건은 2011년 대법원이 국가의 책임을 최종 인정하면서 유족들의 승소로 끝났지만, 재판 과정은 험난했다.

 

 

 

연예인을 꿈꾸던 18살 소녀가 성형수술을 받다가 뇌출혈로 식물인간이 된 사건이 있었다. 가족들은 의료사고임을 입증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전문가인 의사를 상대로 소송에서 이기기는 어려웠다. 그 소녀를 치료하던 병원이 밀린 병원비를 받기 위해 가족을 도와주고 나서야, 가족들은 소송에서 이길 수 있었다.

 

 

 

법정 영화에서 정의는 금세 승리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 재판에서 정의가 이기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싸움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책은 의뢰인과 함께 힘겨운 싸움을 했던 변호인들의 기록이다. 주간지 <한겨레21>에 연재됐던 코너 ‘7인의 변호사’에 실린 글을 묶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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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부 권악징선은 계속된다
벽장 속의 아이
수지킴 6남매의 비극
아직도 표절 권하는 사회
그라운드에서의 죽음
“그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권악징선(權惡懲善), ‘삼성 X파일’ 이야기
학살의 과거는 계속된다
깊은 잠을 깨우는 호루라기 소리
고통의 진실조차 알 수 없는 의료분쟁

2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그들의 죄는 ‘열차사고방지죄’
나는 왜 총을 들 수 없는가
피해자 엄마가 패륜 엄마가 되는 희한한 둔갑술


의뢰인은 철썩같이 믿게 되는 ‘전관예우’의 그늘

=> 보통 사람들은 법원과 검찰에서 사건을 다룰 때 정의의 기준만을 엄격하게 적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법도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예전에 함께 일하던 법원, 검찰동료' , '친한 학교동창', '연수원 동기' 등의 관계등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고 믿는다. 의뢰인이 이러한 이유로 변호사들을 찾아오면 변호사들은 굳이 거절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동기들이 부장판사, 부장검사 할 때에 돈 좀 벌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관계'에 따라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사실 그리 많지 않다. 변호사들도 이를 뻔히 알면서도 프리미엄을 얹어 수임료를 받는다. 사람들은 '정의의 사법부'를 점점 더 불신하게 된다. 이러한 '불신'은 법원, 검찰, 변호사 업계에 속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그 순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실천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수능시험 문자메시지 부정에서 카톡 사이버망명까지
보수적이고 안전한 표절 판결의 허점

3부 넘어진 사람들의 용감한 외침
스무 살 엄마의 절규
법과 불화하지만 당당한 선생님들
떼인 돈 받아가세요
오래된 분쟁거리, 문화재 관람료
거리로 나선 앵그리맘들
내 이름이 족발집에 걸려 있다면
근로시간을 14시간 40분으로 정한 비밀
‘가구소송’이라는 시나리오
티켓다방의 무책임한 어른

4부 “그래도 한번 해봅시다”
무모함을 키워준 씩씩한 언니들
변호사 15년, 3급 장애인 1년
형기 마치면 다시 가두는 ‘보호감호소 제도’
내 개인정보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난민인정 법정 싸움중인 카렌 난민 가족
수십 조 떼인 건보, 왜 소송을 안 걸까
윤 일병이 비명조차 못 지른 이유

5부 마지막까지 기대를 놓지 말자!
“변호인, 수사를 방해하지 마시오!”
재범의 위험성이라는 허구의 개념
나비효과와 두 번의 실형
‘명예훼손’ 짖으며 행인에게 달려드는 개
으리으리한 재판정의 진심을 믿으리
다음 헌법소원은 ‘국정원 선거 개입’
애도인가 정치인가

이 책을 함께 만든 사람들

 

=> 음양화평지인 註)

 

감정평가사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평가업자가 다른 평가업자를 엿먹이는 행태가 재개발 현금청산 현장에서 자행되고 있다. 내가 한방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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