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받는데, 나는 왜"…증권가 연봉협상 난항
입력 2018.12.23 10:00
올해 증권시장은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지는 등 하락장이었지만, 일부 스타급 증권맨들은 전년대비 대폭 인상된 연봉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와 직원 간 연봉 눈높이 차이가 심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매니저들이 연쇄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연추 효과"라고 입을 모은다. 증권사 고액 연봉의 상징’인 30대 펀드매니저 김연추 전 한투증권 차장이 ‘3년에 100억원’ 조건으로 타사로 이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나라고 못 할 게 뭐 있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마침 작년 말 성과급을 받고 퇴직해 창업하거나 전업투자자로 있던 펀드매니저들이 올해 폭락장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 복귀를 원하고 있어 사측과 매니저들의 눈높이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연추 효과"라고 입을 모은다. 증권사 고액 연봉의 상징’인 30대 펀드매니저 김연추 전 한투증권 차장이 ‘3년에 100억원’ 조건으로 타사로 이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나라고 못 할 게 뭐 있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마침 작년 말 성과급을 받고 퇴직해 창업하거나 전업투자자로 있던 펀드매니저들이 올해 폭락장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 복귀를 원하고 있어 사측과 매니저들의 눈높이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
◇ "두배 안주면 팀원 데리고 떠날 거야" vs "너희 아니어도 사람 많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 운용사는 내년에 100% 이상 오른 연봉을 요구하는 부서장과 마찰을 빚고 있다. 사측은 소폭 인상을 제시한 상태다. 이 부서장은 "(협상이 되지 않으면) 팀원을 모두 데리고 다른 회사로 가겠다"는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단위 이동은 증권가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현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성락 본부장과 김연추 투자공학부 차장, 팀원 2~3명이 미래에셋대우 (6,790원▼ 20 -0.29%)로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앞서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한 팀도 한 중견 자산운용사로 이직했다. NH·아문디의 팀장은 사측과 인센티브를 놓고 충돌하다가 팀원 전체를 데리고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에는 김덕규 NH투자증권 (13,750원▲ 150 1.10%)프로젝트금융본부장(상무)과 그 수하의 부동산 금융본부 인력 10여명이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올 한해 증시는 부진했지만 대체펀드나 헤지펀드 등 사모펀드 중에서는 좋은 성과를 낸 펀드가 많다. 이 펀드들을 운용하는 매니저들이 대폭 인상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그냥저냥 다니던 실력 있는 매니저들이 '나라고 연봉 10억원을 못 받을 이유가 있느냐'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사측은 증시가 얼어붙었는데 높은 연봉을 지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이 강하게 나갈 수 있는 다른 이유는 자리를 구하는 매니저가 많다는 점이다. 증시가 호황이었던 작년에 회사를 그만 두고 전업투자자로 나선 사람이 많았으나 올해 증시가 부진하자 이들 중 일부는 다시 회사로 돌아오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입장에서는 매니저 구하기가 쉬운 상황인 것이다.
매니저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인 회사도 많다. D운용사와 S운용사는 최근 본부장급 임원들에 자리를 빼라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용사 대표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성과가 나빴고, 회사 측은 칼을 빼려고 하는데 일부 직원이 도리어 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눈높이 차이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 연봉 10억 이상 증권맨 속출할 듯
그럼에도 올 한해 부동산 금융이 활황을 맞았고, 기업 실적은 나쁘지 않아 고연봉을 수령하는 증권맨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예전에는 영업 능력이 있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중심으로 고연봉자가 나왔으나 최근에는 여러 부서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증권사에서는 채권영업, 부동산 등 대체투자,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채권, 외환, 상품) 구조화 전문가 등이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도 꽤 화려할 것"이라고 했다. 상반기에 받은 보수가 5억원이 넘어 반기보고서에 실명이 뜨는 직원이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초 라임자산운용은 매니저 인센티브로만 12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T자산운용도 한 매니저에게 인센티브로 17억원을 지급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채권영업이나 부동산 파트에서 연봉 5억원 이상을 수령한 직원이 많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 김모 과장(8억3800만원), 유안타증권 (3,040원▼ 55 -1.78%)임 차장(6억9300만원)과 전 차장(6억8200만원), 한화투자증권 (2,050원▼ 30 -1.44%)유 부장(8억3800만원), 교보증권 (9,350원▼ 170 -1.79%)백 부장(7억5900만원), 하이투자증권 오 부장(7억6200만원), KTB투자증권 (3,105원▼ 85 -2.66%)정 과장(7억2200만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 운용사는 내년에 100% 이상 오른 연봉을 요구하는 부서장과 마찰을 빚고 있다. 사측은 소폭 인상을 제시한 상태다. 이 부서장은 "(협상이 되지 않으면) 팀원을 모두 데리고 다른 회사로 가겠다"는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단위 이동은 증권가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현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성락 본부장과 김연추 투자공학부 차장, 팀원 2~3명이 미래에셋대우 (6,790원▼ 20 -0.29%)로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앞서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한 팀도 한 중견 자산운용사로 이직했다. NH·아문디의 팀장은 사측과 인센티브를 놓고 충돌하다가 팀원 전체를 데리고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에는 김덕규 NH투자증권 (13,750원▲ 150 1.10%)프로젝트금융본부장(상무)과 그 수하의 부동산 금융본부 인력 10여명이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올 한해 증시는 부진했지만 대체펀드나 헤지펀드 등 사모펀드 중에서는 좋은 성과를 낸 펀드가 많다. 이 펀드들을 운용하는 매니저들이 대폭 인상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그냥저냥 다니던 실력 있는 매니저들이 '나라고 연봉 10억원을 못 받을 이유가 있느냐'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사측은 증시가 얼어붙었는데 높은 연봉을 지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이 강하게 나갈 수 있는 다른 이유는 자리를 구하는 매니저가 많다는 점이다. 증시가 호황이었던 작년에 회사를 그만 두고 전업투자자로 나선 사람이 많았으나 올해 증시가 부진하자 이들 중 일부는 다시 회사로 돌아오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입장에서는 매니저 구하기가 쉬운 상황인 것이다.
매니저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인 회사도 많다. D운용사와 S운용사는 최근 본부장급 임원들에 자리를 빼라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용사 대표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성과가 나빴고, 회사 측은 칼을 빼려고 하는데 일부 직원이 도리어 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눈높이 차이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 연봉 10억 이상 증권맨 속출할 듯
그럼에도 올 한해 부동산 금융이 활황을 맞았고, 기업 실적은 나쁘지 않아 고연봉을 수령하는 증권맨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예전에는 영업 능력이 있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중심으로 고연봉자가 나왔으나 최근에는 여러 부서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증권사에서는 채권영업, 부동산 등 대체투자,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채권, 외환, 상품) 구조화 전문가 등이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도 꽤 화려할 것"이라고 했다. 상반기에 받은 보수가 5억원이 넘어 반기보고서에 실명이 뜨는 직원이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초 라임자산운용은 매니저 인센티브로만 12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T자산운용도 한 매니저에게 인센티브로 17억원을 지급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채권영업이나 부동산 파트에서 연봉 5억원 이상을 수령한 직원이 많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 김모 과장(8억3800만원), 유안타증권 (3,040원▼ 55 -1.78%)임 차장(6억9300만원)과 전 차장(6억8200만원), 한화투자증권 (2,050원▼ 30 -1.44%)유 부장(8억3800만원), 교보증권 (9,350원▼ 170 -1.79%)백 부장(7억5900만원), 하이투자증권 오 부장(7억6200만원), KTB투자증권 (3,105원▼ 85 -2.66%)정 과장(7억2200만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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