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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진 않았지만, 합격후 그동안 여러 평가사 선배들을 만나면서 업계에 대해 수험생때보단 많은걸 알게 되었어요. 이 글은 업계를 잘 모르는, 오늘 하루도 고생하고 돌아와 잠깐 머리식히고 계신 수험생분들을 위한겁니다.

 

수험공부하면서 평가사는 영업이 중요하다고 말을 많이 들으실겁니다. 근데 님 생각보다 감평은 영업력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심하게 말해서 영업이 다입니다. 영업력이 곧 money 거든요.

 

우수법인요? ㅋㅋ 말이 법인이지 어차피 별산제 비슷합니다. 이사를 달았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신만의 확고한 거래처가 있다는 확신이 들 때 법인과 상의해서 출자를 하는 것이거든여. 그래서 영업력 없는 상태에서 출자해봐야 심하게 말해서 소속평가사보다 못버는 분도 있구여. 당연합니다 수익을 창출 못하는데 소속평가사보다 무조건 돈을 더 벌리가 없죠.

 

이사달기전 소속평가사는 뭔지 다들 아시져? 그냥 이사들이 던져주는 일을 주로 처리하는겁니다. 물론 영업도 하지만요. 그런데 대부분 20.30대 젊은 사람들 위주고 인생이 대학->수험생->감평이라서, 사회경험이 다소 일천해서, 영업을 못합니다. 그리고 일도 좀 배워야되구요. 그래서 시키는 일만 하는데 요새 업계가 어려워서 이사들이 돈을 짜게 줍니다. 그래도 어쩔수 없어요 일도 배워야되고 영업 아예 못하면 위에서 결정하는 보수에 따라야 합니다. 갑자기 이말이 떠오르는군요. 乙은 서럽다...딱이네여^^

 

예전 수험생때 평가사님들이나 팀장님들로부터 출자한다고 무조건 좋은게 아니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제 이해가 가더군요. 핵심은 영업입니다. 막말로 기수높다고 돈 많이번다? 그거 아니에요. 기수 높을수록 여기저기 거래처가 많아서 돈을 많이 버는분들 비율이 높다 뿐이지 10기 이전 기수분들도 영업에 너무 소질없어서 아예 다른일 하시는분들도 계시고, 감정원 들어가서 눌러않은 분들도 계시죠.

 

감정원 입사는 그냥 평가사 따고 공기업 들어간거나 마찬가집니다. 일반 공채로 한국감정원 들어간 사람들하고 똑같은 일 하고 연봉도 똑같습니다. 그냥 영업 압박 덜하면서 꾸준히 수입이 들어온다는거져. 여기서 수입은 공기업 직원에 준하는 수준입니다. 회사원이라고요 ㅋㅋ

 

고로 영업력있는 평가사??? 절대 감정원에 들어갈리가 없죠. 그냥 법인에서 훨씬 돈 잘벌수 있습니다. 반대로 영업력 없으면?? 출자 달아봐야 소용도 없고 망하는 사람들도 꽤나 있고 책임은 가중되고 그럴바에야 공기업 들어가버리는겁니다. 평가자격증 있으면 공기업은 프리패스 수준이니까요.

 

제 생각에 어려운 평가사 자격증 따고 영업하기 싫어서 감정원 들어가는 건 감평시험을 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감정원에 계신 평가사님들을 평가절하하는거 절대 아닙니다 오해는 마시길 ^^; 근데 따지고보면 그렇자나여 그럴바에야 대학졸업하고 바로 공기업 입사하는거랑 별반 다를게 없는데...또한 감정원 3년 있다가 법인으로 옮겨서 이사로 있는 학교 선배평가사 말에 의하면 감정원 한번 들어가면 영업 안해도 되는 타성이 생겨서 나오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헐..쓰다보니 의도치않게 한국감정원 비난글로 흘러가네여 ㄷㄷ 이쯤에서 감정원드립은 그만치고..(의도는 아실거라 봅니다)

 

어쨌든 평가사가 되도 영업에 자신이 없으면, 그렇게 평가사로 대박칠 생각은 안하시는게 낫습니다. 평가사들 사이도 결국 하는만큼 가져가기 때문에 누구누구 봐주고 그런거 없습니다. 막말로 영업 조낸 잘하면 합격후 3년내로, 어린나이에 이사달수도 있어요.  그리고 3년차 이사 달자마자 10년차 이사보다 돈 훨 잘벌고 잘나갈수도 있고요. 무슨 몇년 있으면 출자한다? 이런거 없습니다. 의미가 없어요. 합격한지 10년 지나도 영업력 없으면 비주류, 합격후 3년지났는데 영업 빵빵 터뜨리면 업계 선도인물 됩니다.

 

이사중에 영업력 조낸 없는데도, 그리고 18기 이후 다소 연소한 기수에, 나이도 어린데(2030대), 딱히 영업을 잘하는 것도 아닌데 지사의 이사가 된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이 어떤 이유로 이사를 달았는지는 차마 말 못하겠네여...합격하시고 나면 선배들한테 물어보시면 아실듯...별로 중요한건 아니지만 암튼 안습...

 

그리고 여자들중에 은행 들어간사람들도 있는데...이것도 영업력 딸려서 그런거라고 봐도 무방...사실 한국에서 여자가 영업하기는 참 힘들어요...영업대상자들이 평가사들처럼 좀 배우고 교양있는 사람들만 있는게 아닙니다...정말 치졸하고 드럽고 변태도 많고여...특히 갑질하는 상대 만나면...별별 미친x들도 많습니다...그래서 아예 은행 들어가서 은행원 연봉 받으면서 회사생활 하는분들이 있는겁니다. 이런경우도 한국감정원이랑 별다를게 없네여...걍 회사원이져...영업력 있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killing time이죠. 들어갈 생각도 없고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빨리빨리 거래처 확보해야져 시간이 금인데 어디 회사생활을 합니까;

 

그리고 영업력 없이 일만 하는 경우...법인에서 눈치 엄청 줍니다 말빨도 안서고...삶의 질도 틀립니다. 예를 들어 거래처 빵빵한 15기 이사는 별로 일도 안하면서 (일은 소속평가사들에게 던져주면 알아서 잘함.), 주3일 일하면서 연봉 2억 가져가는거구요,, 일만 열심히 하는, 그러나 영업력 조낸 없는 15기 동기 평가사는 일이 많아서 주 6일 토요일까지 일하고, 연봉 6천 가져갑니다. 거래처 없으면 원래 그래요. 그리고 이사 안달죠 달아봐야 던져줄 일이 있어야지 뭐...이런경우 새파란 후배기수들한테 가오도 안살아서 파워도 없어서 결국 혼자 사무소 채려서 경매로 먹고사는 분들도 많구요..나와야져 머 법인에서 비주류 취급 당하면 별수 있나여;

 

자기 성격이 아쉬운 소리 잘 못하고, 굴욕같은거 잘 못참고, 말수없고, 말투가 좀 띠꺼워서 비호감이다, 열등감이 많아서 사람들이 자신을 꺼려한다, 중고교 시절 빵셔틀이었다, 뭔가 베베 꼬여있고 불만이 많다, 인상이 별로다 등 전반적으로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평가사로서 대박은 못칩니다. 그냥 취업하시는거랑 비슷하게 사신다고 보시면 될듯. 오래도 못가요 별로 능력도 없는데 나이 50넘어서 법인에 붙어있으면 욕먹죠. 뒷담화도 무지 까일듯...

 

반대로 자신이 굽신굽신 잘하고, 자존심 잘굽히고, 대학시절 무슨 과 학생회장 같은거 해서 엄청나게 리드를 잘해본 경험이 있다, 친구가 무지 많다, 사람을 좋아한다, 외모가 좀 된다 이런사람은 평가사로 대박칠 확률이 높습니다. 또 이런사람은 업계 평가사들도 좋아해서 향후 협회에서도 한자리 하면서 업계를 이끌어갑니다. 돈도 많이벌고, 파워도 쎕니다.

 

이런 맥락에서 법인 취업시 집안도 봅니다. 집안 좋은사람이 드물어서 그냥 차선책으로 일단 수습때 일이라도 잘할거같은 사람 뽑으려고 성별, 나이, 학벌 같은거 봅니다. 그러나 결국 시간이 지나면 영업력으로 귀결됩니다. 만약 집안에 국회의원이나 국토해양부 과장급 이런사람 있으면 영업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그냥 수습이나 빨랑 끝내고 법인 하나 따로 설립해도 됩니다. 만약 법인에 남으면 1년 지나고 바로 이사달고 님은 골프나 치고 다니면 될듯. 이런 경우 합격기수도 별 의미 없어요 능력있는 후배기수를 어떻게 건듭니까. 자기보다 훨씬 잘나가는데요...도제식이긴 하지만 수습할때도 선배평가사들이 나중을 생각해서 엄청 잘해줄듯. 반대로 연줄 없으면 굴러야죠 뭐. 수습때 욕하는 선배들도 있습니다(스파르타식). 이쯤에서 갑자기 이말이 생각나는군요. "Who is your father?"

 

그런데 사람 상대하는것도 늡니다. 처음엔 학교와 수험만 경험해서 뭘 잘 몰라서 컨트롤을 못하지만, 사회생활 좀 하면서 노력하면 대인관계 스킬이 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억대 가져가는 평가사님들 중에는 원래 배경이 좋아서 그렇게 된분들도 있지만, 멘땅에 헤딩해서 자기힘으로 인맥 늘리고 거래처 무한확장해서 크게 성공한 분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원시적 불능은 없습니다. 그러나 각종 고생을 각오해야합니다. 15살 연하 소유진씨와 결혼한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의 오너, 700억 자산가 백종원씨도 15년 전 개업 초기엔 표정관리가 안되서 손님들한테 뺨도 여러번 맞았다고 합니다(힐링캠프 참조). 성공하려면 그런 험난한 과정들이 있는거져. 아시겠지만 평가사는 사회적으로 을입니다. 갑은 공무원이구요. 물론 갑질하는 공무원들도 평가사를 매우 부러워하죠. 그런겁니다 ㅋㅋ 성공에 공짜는 없죠 절대 ㅋㅋ

 

그러나 불편한 진실을 하나 말씀드리면, 합격 전부터 이미 집안, 명문고, 명문대 등 사회적 네트워크가 구비된 사람을 그렇지 못한 사람이 이기기는 매우 힘듭니다. 굽신대면서 영업해봐야 거래처 언제든 끊을 수 있는 뜨내기일 확률이 크죠. fix된 수주는 결국 한국 특유의 기득권 네트워크에 포함되어 있어야 나옵니다. 사회생활 하고 있는 여러 선배들을 만나보면 우리 사회는 생각보다 기득권층이 판을 너무 잘짜놓은 것 같다고 해요. 비단 감평 뿐만이 아니라요.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상류층은 왠만해선 바뀌지 않습니다. 감평도 배경없이 백날 영업해놔봐야 거래처 대표의 혈연이나 학연, 지연 등이 나타나면 그냥 뺏깁니다. 한국의 지연, 혈연, 학연의 힘이죠. 이 네트워크에 없는 사람은 사실 뭘해도 비주류 테크를 탑니다. 주류가 되는건 참 힘들죠. 그래서 평범한 집안에 태어난 사람은 죽어라 공부해서 S대라도 가라는 소리 나오는겁니다. S대는 사회 곳곳에 甲들이 많으니까요. 아무래도 갑질도 덜당하고, 수주도 훨씬 유리하죠. 같은 학교 아니면 완전 남이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는 사이가 되기 힘듭니다. 물론 S대 출신이라고 다잘나가는건 아니고 케바케죠 ㅋㅋ 못나가는 사람도 많죠.ㅋㅋㅋ 여기서 학벌 언급했다해서 학벌만 또 죽자살자 물고 늘어지시는 분들이 계실거같은데ㅋㅋㅋ 영업의 여러 요소중에 예를 들어 하나를 소개한 것일 뿐입니다. 학벌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있죠 ^^;

 

 어쨌든 평가사시험은 아시아 지역예선(2차합격)이고 합격 후부터가 월드컵 본선무대(업계)라고 생각됩니다. 수험생분들께 욕먹을 수도 있는 말이지만 사실 공부가 편하죠 공부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실력 늘고 결국 합격하니까여(ㅈㅅㅜㅜ). 평가사가 된 후에는 사회생활도 해야되고 여기저기 인맥관리에 집안 경조사에...머리아픕니다. 합격후부터는 영업을 어떻게 하면 잘할 것인가를 연구하는게 성공하는 길입니다. 이거 포기하면 그냥 살수도 있긴 한데, 사실 큰 욕심 없이 살생각이면 그냥 경력 채우고 개인사무소 집에 차려놓고 경매로 먹고살아도 안정적으로 살 수 있습니다. 이것도 상당히 매력적이네요..돈많으면 좋긴 하지만 S그룹 막내딸을 보면 돈많다고 행복한 것도 아닌듯 하니까요. 유유자적의 삶...나름 매력있지 않나요? 선택은 님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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