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권 권리금甲은 강남대로…화곡보다 7배 비싸

3.3㎡당 800만원 육박…잠실·신사·경희대·신림順
`명불허전` 명동, 보증금·임대료선 강남 제치고 1위

  • 박승철,김태성 기자
  • 입력 : 2015.09.18 16:00:07   수정 : 2015.09.20 10: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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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도 최고 상권으로 꼽히는 강남대로 상가 권리금이 3.3㎡당 800만원에 달한 반면 화곡동 지역은 3.3㎡당 102만6000원에 그쳐 편차가 약 7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 보증금 최고 지역은 명동으로 14억3600만원에 달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6~7월 서울 광역상권(강남, 도심, 신촌마포, 기타) 소재 매장용 빌딩에 있는 상가 1000호(권리금)와 5035호(임차보증금과 임대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18일 김윤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초선·전주 완산갑)이 한국감정원에서 제출받은 '서울 시내 상가권리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가장 상가 권리금이 비싼 곳은 강남대로였다. ㎡당 239만2000원으로 3.3㎡로 환산하면 788만7000원에 달한다. 33㎡짜리 소형 점포를 넘겨받으려고 해도 임대료와 별도로 8000만원 가까이 부담해야 임차인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조사 점포들 권리금 평균도 서울 최고치인 1억7727만3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장사가 제일 잘되는 지상 1층 상가는 2억375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루 유동인구가 평일에는 20만명, 주말에는 40만명이 몰리는 강남대로의 입지적 장점이 권리금 시세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2위는 잠실로 ㎡당 권리금 평균이 194만7000원, 3.3㎡당 640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제2롯데월드 개장으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외국 관광객까지 몰리면서 상가 몸값도 뛰었다. ㎡당 135만3000원을 기록한 경희대와 신림(127만4000원) 사당(124만2000원)이 뒤를 이었다.

신촌·마포 지역에서는 홍대거리와 연남동을 합한 홍대합정 상권 권리금이 ㎡당 105만5000원으로 신촌(60만3000원)을 압도했다.

반면 서울에서 가장 권리금이 낮은 지역은 화곡동으로 ㎡당 34만2000원에 그쳤다. 수유(46만9000원) 장안동(48만6000원) 청량리(60만2000원) 등 강북 대표 구도심들이 권리금 하위 순위를 채우는 '굴욕'을 겪었다.

임대료와 보증금 순위에서는 명동이 강남을 뛰어넘었다. 명동 평균 14억3631만2000원으로 강남대로(9억3693만2000원)보다 약 5억원 더 높았다. 다음으로 청담동 5억8464만8000원, 혜화동 5억2970만9000원 순이었다. 환산보증금은 임대료에 100을 곱해 기존보증금을 더한 것으로 보증금과 임대료를 포함한 종합적인 임차비용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된다. 임대료도 명동이 ㎡당 270만9000원으로 135만2000원인 강남대로보다 비쌌다. 명동에서 20평짜리 점포를 빌리면 월 임대료만 1억80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한편 조사 대상 가운데 권리금이 있는 곳은 377호로 없는 곳(468호)이 더 많았다.
 
특히 4대 상권 중 권리금 평균이 가장 높은 강남은 권리금이 없는 점포 비중이 있는 상가에 비해 2배를 넘었다. 이는 월 임대료만 수천만 원이라 임차인으로서는 도저히 권리금 부담까지 질 수 없는 '알짜' 상권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강남역과 명동이 대표적으로, 중저가 화장품이나 SPA브랜드 매장 등 '무권리금' 점포 비중이 다른 곳보다 유독 높은 편이다. 김윤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임차인의 권리금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했다"면서 "조사된 자료를 토대로 임차인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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