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제빌딩 주변에 34층 의료관광호텔 짓는다
용적률 1160% 이하 적용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 지정
서울 용산구 국제빌딩 주변에 국내 최초로 34층 높이의 의료관광호텔(조감도)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열고 업무시설을 의료관광호텔로 변경하는 내용의 '제5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 지정안'을 수정가결 했다고 29일 밝혔다.
용산구 한강로2가 210의 1 일대에 들어설 의료관광호텔은 대지면적 3559.5㎡에 용적률 1160%이하를 적용받아 지하6층 지상34층(최고높이 145m이하) 높이로 지어진다.
시는 의료관광호텔의 공공성과 실효성을 감안하여 의료시설 면적비율 및 진료과목 도입 의무화 등 시설 및 운영기준을 새롭게 마련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용도별 면적기준은 외국인 유치의료시설 20% 이상, 객실비율 50% 이상으로 387객실을 갖춘 의료관광호텔을 건립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환자와 객실이용자간 서비스 동선을 분리하고 진료과목은 일부 과목에 편중되지 않도록 3과목 이상을 의무도입할 방침이다.
의료관광호텔은 외국인 관광객이 장기간 체류하는 동안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관광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만든 업종이다.
지난해 3월 관광진흥법에 새롭게 도입돼 객실내 취사가 가능하고 유해시설 용도 설치가 불가한 특징이 있다.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관계자는 "용산 의료광관호텔은 지난 3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관광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추진되는 전국 최초 사례로, 의료기관이 직접 호텔을 운영한다는 점이 기존 메디텔과는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 지정을 계기로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5구역 도시활성화추진조합은 의료관광호텔 건립 및 운영과 관련해 제주한라병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정비구역 변경 지정을 위한 인허가 과정에만 1년6개월이 걸렸다"며 "사업이 구체화 하기까지는 필요한 절차가 많이 남았지만 최초의 초대형 의료관광호텔이 들어서면 용산이 '의료 한류'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시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건축이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 수준이어서 향후 정비구역변경지정고시, 교통건축위원회심의, 사업시행인가, 조합설립, 관리처분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는 의료관광호텔 건립 추진을 통해 지난 2006년 4월 구역지정 이후 사업시행이 늦어지고 있는 국제빌딩주변 5구역 정비사업이 본격화돼 낙후된 지역일대가 관광활성화 지역으로 변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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