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딸을 위한 시 - 마종하-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 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2.
3. 방문객 -정현종-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목숨을 건 독서 8'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문학동네, 2014 + 2014.09.30 동아일보 신민기 기자의 글 (0) | 2014.10.04 |
---|---|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0) | 2014.05.23 |
시인들은 시(詩)를 무엇이라 하는가? 계간 (시인세계) (0) | 2014.05.15 |
<10년차 직장인, 사표 대신 책을 써라>, 김태광, 위닝북스, 2013 (0) | 2014.02.02 |
<행복의 조건 Aging well : surprising guideposts to a happier life from the landmark>, 조지 베일런트, 이덕남 옮김, 프런티어, 2010 (0) | 2013.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