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사정책
구글이 전세계를 상대로 하고 있는 사업의 내용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약간 사회학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하자면 강력한 검색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구조에서는 비용효과적인 이유로 인해 승자독식 및 최고의 전문가들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에서 대중의 힘, 소외되는 정보, 다양성이 인정되는 세계를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구글의 인재정책 만큼은 이러한 구글의 철학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구글의 1호 사원이자, 구글의 인사정책 및 근로문화에 대해 많은 연설을 하는 크레이그 실버슈타인(Craig Silverstein)에 따르면, 구글은 군계일학이라고 할 수 있는 우수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글 내부의 정보를 최대한 공유하여 최대한의 성과를 올리기 위한 인재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조직 내에서의 경쟁도 무척 치열하다고 하네요 ...
일단 정보를 전원이 공유하고, 과제를 결정할 때에도 모든 사원의 아이디어 중에서 논의를 거쳐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해진 과제는 단 3명의 소조직으로 구성된 팀에서 기능설계, 개발, 테스트, 서비스 투입까지의 전과정을 해내야 합니다.
구글의 회사에서 숙식과 취미와 여가생활까지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은 이렇게 전세계의 천재들을 모아다가 그들의 역량을 극한대까지 쥐어짜는 메커니즘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구글 조직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일인지 생활인지 모르는 모든 시간을 사용하는 것을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이런 열정이 없다면 엄청난 경쟁이 공개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견디기 힘들테니까 말이지요 ...
최고의 인재만을 고용한다
구글의 인재채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을, 보통 사람은 견뎌내기 힘든 노동강도가 높은 근무환경 자체를 즐기는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최고의 가장 똑똑한 사람만 선발한다는 원칙은 M$의 빌 게이츠가 언제가 강조하는 "Best and Brightest" 원칙과 동일합니다.
빌 게이츠는 언제나 수퍼스마트(super smart)한 사람을 좋아하며 그런 사람을 프로그래머로 채용한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가 생각하는 수퍼스마트한 사람은 언제나 새로운 지식을 듣고 보는 즉시 흡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문제점을 파악해서 예리한 질문을 던지며,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을 보자마자 연계하거나 연관성을 찾아내 종합적으로 이해를 하고, 프로그래머라면 코드를 한 번 전체적으로 훓어보는 것만으로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거기에 운전이나 식사를 할 때조차 자신의 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엄청난 집중력, 그리고 사진을 연상시키는 기억력의 소유자라고 하니
구글은 여기에 한 수 더 떠서,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을 중시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 자신처럼 젊은 두뇌를 원했던데 비해, 구글은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수준의 과제 해결능력과 보다 지속되는 지적인 교육을 중시했다고 하니 ... 왠지 너무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 ...
창의력이 없는 자 ... 구글을 떠나라 !
구글이 사원들에게 또 한가지 요구하는 것이 창의력이 뛰어난 연구자와 같은 자세라고 합니다. 구글의 프로젝트 원칙에 "20:80 원칙" 이라는 것이 있는데, 다른 사회에서 말하는 20:80 원칙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자신의 근무시간의 80%는 이미 회사에서 정해놓은 프로젝트에 참가해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20%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일을 하라는 것이 20:80 원칙입니다. 이렇게 자신만의 프로젝트에서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인사고과에 불이익이 있게 되고, 결국 장기간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은 퇴출되게 됩니다.
일단 아이디어 단계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이 아이디어가 인정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아이디어를 공개하는 과정이 단순히 파워포인트 파일 같은 것을 만들어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간단하게라도 데모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이 프로젝트가 재미있거나 흥미롭다는 평가를 다른 사람들에게 받지 못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는 기본적으로 모든 사원에게 오픈되고, 여러 사람에게 인정을 받게 되면 공식적인 프로젝트로 올라오게 되는 것이지요 ... 이러한 참여에 의한 평가에서 도태된 아이디어는 쓸쓸히 사라지는 슬픈 운명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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