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을 추구하는 것은 덧없는 것이다.

 

 인생의 본질은 불안정이다.

 

 불안정을 유지하는 게 세포가 살아있는 본질이다.

 

 세포는 죽어서야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이 세상에 안정이라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

 

 

- 안철수, 2010년 6월 KBS 특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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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이론 중에 열역학법칙이 있다.

 

 

열역학 제 1법칙은 우주 안의 모든 물질과 에너지는 불변하며 창조 되거나 파괴되지 않고 단지 그 형태만 바뀐다는 것이고, 열역학 제 2법칙은 물질과 에너지는 한 방향으로 변하는 데 그 방향이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일명 엔트로피 법칙이라고 한다. 이 이론대로라면 지구는 물론 우주 역시 점차 무질서도(엔트로피)가 증가함으로써 이 문명은 진작에 멸망했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생명이란 것은 놀라울 만큼 Cosmotic하고 잘 조직되어 있다.

 

 

그럼 이건 열역학 2법칙의 예외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생명체는 외부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들여오고, 열이나 노폐물과 같은 무질서를 계속 밖으로 방출함으로써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즉,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이 생명의 본질인 것이다.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일리야 프리고진은 무질서도를 낮추는 생명체의 이러한 활동을 가리켜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라고 명명한 바 있다.

 

 

그렇다면 생명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자기조직화 노력을 멈추면 어떻게 되는가? 무질서로 나아가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생명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지만 안정을 추구하려고 계속 노력하는 것이 바로 생명활동이기 때문이다. 삶의 질서도 마찬가지다.

 

 

삶도 가만히 있으면 엔트로피의 법칙이 적용된다.  그렇기에 무질서 속에서도 삶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무질서를 배출하는 노력은 부단히 이어져야 한다. 그것이 ‘살아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삶의 엔트로피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멈춘다면 삶도 결국 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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