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밀알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아직도 귀에 맴돌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종자 육종회사는 지난 IMF를 지내면서 외국자본에 의해 인수 합병되어 외국의 종자 판매시장으로 전락된 지 오래다.


특히 외국 종자에 의해 끌려가는 농업의 폐단은 우수한 종자로 인해 독점가격, 관련기술, 자재, 유통 등이 종속될 수밖에 없어 한 국가의 농업을 좌지우지할 수가 있다는 사실을 각인했다.
세계경제의 80%가 직·간접적으로 기상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농업분야에서도 기후변화에 의한 피해가 매우 크다.

인삼종자 육종도 오랜 기간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며 이렇게 탄생된 품종이라야 농가와 국제시장에서 생명력을 갖게 된다. 신품종은 모두가 쉽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국가와 농업경영인이 육성자에게 많은 격려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삼은 지역의 기후와 토양환경에 영향을 받아 한국, 중국,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재배가 가능하지만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온도상승, 태풍 등 자연재해에 재배지가 변화할 수도 있어 재해에 강한 품종의 육종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고려인삼 씨앗이 중국으로 대량 불법 유출되어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중국은 야생 인삼밭을 조성하기 위해 백두산 일대에 항공으로 고려인삼 종자를 3년 동안 9톤을 뿌려 40년 후 백두산 일대에서 친환경 야생 고려인삼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고려인삼의 효능이 우수하여 국제적으로 고려인삼종자로 인삼을재배 유통하려는 의도로 중국에서 재배한 인삼이 역수입 국내삼과 혼합 유통되는 문제가 발생될 우려가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의 인삼종자 유통은 체계화된 보급 시스템 없이 재배농가와 시장유통에 의해 거래되고 있어 종자의 신뢰도와 구입처에 따라 포장발아율이 20%까지 차이가 나서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이에 따른 보상요구가 힘든 실정이다. 믿고 재배할 수 있는 인삼종자는 개갑(싹을 발아시키는 과정)이 까다롭고 씨앗 유통기간이 짧아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이에 따라 인삼종자를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자 금년부터 충남도와 금산군이 인삼종자 개갑시스템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금산군, 금산인삼연구회, 인삼검사소, 인삼약초시험장이 참여해 믿을 수 있는 종자공급 체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인삼 연구회원에 필요한 종자를 우선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 되면 정책적으로 확대하고 여기에 채종포까지 운영 유통시장의 혼탁을 막아 인삼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우리 속담에 ‘농부는 굶어죽어도 종자는 먹지 않았다’는데 이는 선조들이 종자를 얼마나 소중히 생각했는지를 대변한다. 고려인삼의 종주국 지위를 상실치 않으려면 우수종자 육성과 한국생산비의 30%인 중국과의 생산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도 1500년 후까지 고려인삼이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유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