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뛰쳐나와 만든 앱, 찍는 순간 칼로리가 나온다

박태인 입력 2018.09.16. 06:01 수정 2018.09.16. 07:07

'딥러닝 AI'로 음식 인식
삼성전자 출신 진송백 대표
"섭식 기록 방식 혁신하겠다"

'다이어트의 8할은 식단'이라는 말이 있다.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해도 음식 조절에 실패하면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의 진송백(41) 두잉랩(Doinglab) 대표는 여기서 가능성을 봤다.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모두 기록해준다면, 진 대표 스스로도 다이어트에 성공할 것만 같았다. 진 대표는 "음식을 텍스트로 기록하는 섭식 기록 애플리케이션에 불편함을 느낀 사용자를 통해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회식 자리에서도 정확한 칼로리 계산이 가능하다. [사진 두잉랩]
그렇게 삼성전자를 나와 2016년 10월 '두잉랩'을 창업했다. 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후배 이현석(40) 연구원이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고 '다이어트 카메라'와 '당뇨 카메라'를 런칭했다. 

        

실제 두 앱으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음식별 칼로리와 영양소 성분을 자세히 안내해준다. 병맥주 브랜드까지도 구분해 칼로리 계산이 가능하다. 진 대표는 서울삼성병원과 함께 당뇨 환자를 위한 섭식 서비스도 공동 연구 중에 있다. 곧 대형 IT기업으로부터 투자도 유치할 예정이다.



'다이어트 카메라' 실제 사용 화면. 음식의 영양소를 분석해 섭식 방법 조언까지 해준다. [사진 두잉랩]
무엇보다도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AI) 딥러닝을 기반으로 매일 더 똑똑해진다는 점이다. 현재 두잉랩에서 인식 가능한 음식은 수천개로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대부분의 음식이 포함돼있다. 매달 인식 가능한 종류 역시 증가하고 있다. 

        

진 대표는 "매달 1만여개의 실제 음식 사진을 수집하여 다시 인공지능 엔진에 학습시키고 있다"며 "정확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잉랩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기술이 다이어트를 넘어 섭식과 생존이 밀접히 연관된 환자들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다. 진 대표는 "실제 이런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며 "국내 섭식 기록 서비스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 주요 대형 병원에서 근무했던 임상 영양사도 고용했다.


두잉랩 진송백 대표 [사진 두잉랩]


다음은 진 대표와의 일문 일답 
        

Q : 왜 삼성전자를 퇴사했나
A : "삼성전자에서 프린트 개발을 담당하다 사내 벤처인 씨랩(C-LAB)에 합류했다. 여러 제품을 만들었는데 빛을 보지 못했다. 그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썩히지 말고 직접 해보자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Q : 섭식 기록 앱을 개발한 이유가 있나



A : "퇴사 후 운동과 관련한 다이어트 앱을 개발하는 회사로 잠시 옮겼는데 이때 영양관리에 대한 서비스를 런칭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이어트의 8할은 식이조절 아닌가. 기존 앱은 사용자가 직접 기록하는 방식이라 사용률이 떨어졌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기술이 다이어트보다 섭식과 건강히 밀접한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식단을 직접 적어 오라고 한다. 여기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상당하다"



Q : 앱의 작동 원리가 궁금하다          


A : "수십만 장의 음식 사진을 AI가 학습했다. 이정도면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사실상 모든 음식이 포함된다. 여기에 약 1만개의 실제 음식 사진들이 매달 추가로 학습되어 인식의 정확도를 높여간다. 사진과 유사한 음식을 5개까지 추천해주는데 정확도가 95%정도 된다"          


구내식당에서 먹은 짜장밥 메뉴를 사진으로 찍으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사진 두잉랩]

Q : 칼로리 계산은 어떻게 하는가?


A : "각 음식별로 칼로리를 입력해 놓았다. 사진과 음식이 매치될 경우 입력된 칼로리를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미세한 양까지 구분하기 어려워 오차 범위가 10~20% 수준이다. 내년 초까지는 음식의 양에 따라 칼로리를 정확히 측정해주는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Q : 서울삼성병원과 공동 연구 중이라 들었다


A : "환자들이 섭식 기록을 보다 편리하게 하고 이를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개발중에 있다. 곧 대형 IT기업에 투자도 유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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