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서며

‘합격’이란 사실이 자기의 경험의 정당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 박약한 내 지식과 일천한 나의 경험적 한계를 잘알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정상적인 코스를 밟는 2년차 수험생들은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음을 미리 말씀드린다. 그분들에게는 내가 말씀드릴 내용도 없고 그럴만한 자격도, 입장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소수일지라도 나와 같이 ‘시간적 한계’안에서 목표를 이루고자 소원하는 수험생들이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기 바라며 궁극적으로는, 남의 옷을 빌리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옷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Ⅱ. 새로운 도전

직장생활이 해를 거듭할수록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은 더해만 갔다. 업무는 점점 익숙해져가고 권한도 많아지고 회사도 안정되어있었기에 일상은 지극히 순조롭고 편하였다. 그 속에서 나태해져가는 스스로를 느끼면서 ‘이건 아닌데...,’하며 몇 번이고 되내였으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던중 98연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윤재아빠가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전부터 공부한다는 사실은 알고있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2년만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아파트 엄마들 사이에서 화제의 대상이 되었고 내게도 큰 도전이 되었다.. 나도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할때가 됐다고 생각했으나 아내의 동의가 필요했고 여전히 내겐 ‘용기’가 부족했었다. 결국 아내의 동의를 얻기까지는 그후 또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됐고 나 스스로도 기도하면서 두려운 마음을 추수리기까지 그만큼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첫직장이며 9년간 근무했던 회사를 2000년 8월말자로 사직하였다. 두 아들을 둔 35살 가장으로서 스스로의 선택이건만 왠지 서글픈 맘이 들기도 했다.



Ⅲ. 만남의 축복

처음에는 변리사나 세무사에 관심이 있었다. 그때 마침 같은 교회에 다녔던 K집사가 감정평가사 시험공부를 하고있었고 그가 설명해준 평가사의 업무스타일이나 활동적인 영역들이 비교적 나의 적성에도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차에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서 현역 평가사인 J선배를 알게됬다. 당시 제일감정평가법인에 근무중이던 J선배는 8기로서 나의 수험방향에 큰 영향을 미쳤다.

 

J선배는 평가사의 현실과 경제적인 문제 등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면서 덧붙이기를, “내년에 최대인원을 선발하니 동차할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1년동차도 가능하다.”며 동차를 목표로 공부할 것을 주장했고 그 말에 덩달아 고무된 나는 제대로 알지도 못한 상태로 동차를 목표로 수험생활을 시작하였다.

 

그 후 수험기간 내내 힘들때마다 얼토당토않은 동차 얘길 꺼낸 J선배를 원망하며 지냈지만 돌이켜보면 K집사를 통해 감정평가사의 길로 인도하시고 J선배를 통해 ‘꿈’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Ⅳ. 공부를 시작하면서

 

1차공부는 직장을 그만두기 2달 전인 2000년7월부터 시작하였다. K집사의 조언을 듣고 , 직장에서 가까운 거리인 노량진 N학원에서 7,8월 두달간 회계학과 경제학을 수강하였다. 7,8월은 그렇게 회사와 학원강의를 병행하였고 본격적인 공부는 9월부터였다. 처음엔 아무리 동차를 목표로 한다해도 솔직히 자신도 없었고 우선 1차부터 신경을 쓸 계획이었다. 2차과목은 한과목정도만 맛보기로 수강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J선배는 9월부터 2차 전과목을 수강하라고 권유했고 ‘에라 모르겠다’하는 심정으로 S학원에서 실무, 법규를 N학원에서 이론을 9,10월 수강했다. 중간에, 실무는 S학원 보다는 H학원이 나은 것 같아 10월부터 H학원의 H평가사의 강의를 들었다.

 

동차에 관한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알고싶었지만 주변에서 도움이 될만한 얘기를 들을 수가 없었고 단지 HK학원 안내책자에 실린 어느 여자평가사의 짧은 수기가 고작이었다. J선배도 세부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하였고 그냥 시간을 잘 안배해서 공부하라는 원론적인 충고만 제시하였다. 결국 나 자신의 공부스타일에 따라 스스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12월까지는 실무를 중심으로 하여 2차위주로 공부를 하다가 이듬해 1월부터 1차를 시작하는 것이 보편적인 패턴 같았다. 그러나 1차과목을 처음 접하는 나로서는 과연 6개월 안에 1차가 가능할지 가늠할 수 없었고 불안했기에 여러 가지 생각 끝에 1차와 2차 공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해나가기로 결정하였다.


 

Ⅴ. 기간별 학습방향

1. 2000. 7월~12월

7,8,월 학원 수강후 9월부터는 1차와 2차의 비중을 각각 4:6정도로 하였다. 원래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인지라 한 과목을 붙잡고 오래 시간을 끌지 못하고 매일 4~5과목 정도씩 돌려가며 책을 봤다. 2차과목은 12월까지도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무슨 책을 봐야할지, 어떻게 공부해야할지등으로 헤메었던걸로 기억된다.

 

 


2. 2001.1월~6월

S학원에서 토요B반으로 1기 스터디를 시작하였다. 다른이와 달리 2차의 기본소양과 지식이 부족한 내게 1기스터디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전체적인 공부범위를 몰라 갈팡질팡하던 내게 매주 진행되는 스터디범위는 전체 공부의 윤곽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 하루공부시간의 반만 2차에 투입하였기에 스터디 진도를 따라가는 것도 사실 벅찼다. 특히 1기를 마치고 2기스터디를 시작하는 시점에선 심각히 고민했었다. 당시 내게 있어 동차합격이란 ‘계륵’과 같았다. 이제 와서 포기하자니 아깝고 계속하자니 막막하고.... 과연 이렇게 해서 동차가 가능한 것인가? 괜히 되지도 않는 욕심으로 수험생활만 피곤해지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1차과목의 진척도도 계획보다 자꾸 지체되어서 2기 스터디를 신청할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였다. 스티디팀장인 김정열팀장과 이윤호팀장은 1기스터디만으로는 동차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민 끝에 그냥 와서 앉아만 있더라도 하는데 까지는 해보자고 마음먹고 2기 스터디도 참여하였다.

 

 

한편, S학원에서 3월부터 매월1회씩 1차 모의고사를 보았다. 볼 때마다 점수가 저조하여 1차 본시험 전까지 가슴을 졸였었다. 1차 공부량이 꽤 된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3,4,5,6월 모의고사 성적은 들쑥날쑥이었다. 한번도 60점을 넘지 못했고 잘 보면 55점 5,6월모의고사때는 그보다도 점수가 더 하락하였다. 이러다가 1차에서 떨어지는 거 아닌가하는 불안감으로 슬슬 겁이 나기 시작했고 결국 8주과정의2기스터디를6주차인5월말을 끝으로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2차과목을 끝까지 병행한다는 당초의 계획을 수정하여 6월 모의고사를 본 이후 본시험 전까지 약 2주간은 1차과목만 집중하였다. 전체적으로 이 기간중 1차와 2차 비중은 5.5:4.5정도로 1차가 조금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7월1일 본 시험의 점수는 걱정과는 달리 평균78점이 넘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실무만이라도 2차공부를 지속하는건데라는 후회도하였다. 학원모의고사의 변별력과 출제수준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3. 2001.7월~8월

나로서는 1차시험후 8주간의 이 기간을 통해 2차과목에 대한 학습능력과 실력이 급상승했다. 그 동안 매일 반나절만 2차과목을 공부하다가 7월부터 하루종일 약 10시간 정도를 2차에만 전념하니 느낌상으로는 두 달이 아니라 넉달 동안 공부하는 것 같았다. 처음 1주차는 1차시험을 무사히 잘 끝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다소 긴장이 풀려서 집중하지 못하였다. 또한 남들과 달리 서브도 작성하지 않은지라 8주안에 어떻게 3과목을 정리해야할지 솔직히 막막하였다. 서정욱씨 특강 강의테이프를 구하려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네이버에서 나온 이론과 법규를 보았다. 별다른 서브와 마무리 자료가 없는 내게는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그후 이론은 네이버를 시험전날까지 5회독하였고 법규는 서정욱 테이프를 들은 후에 곧바로 네이버 법규를 집중적으로 보기시작해서 역시 5회독하였다. 실무는 매일 100분씩 모의고사를 풀었다. 그리고 스터디이후 써보는 연습을 하지 못해서 불안했지만 그렇다고 뒤늦게 학원에 가서 문제풀이반이나 다른 강좌를 수강한다는 것도 시간낭비가 크다고 생각했다.

 

그냥 감각만 되살리자는 생각에 태평양 감정평가법인에서 주관한 모의고사 4회분과 노병철 법규 최종모의고사를 구입, 8월부터 풀어보았다. 다행히 암기가 뒷받침 되어서인지 스터디때는 7~8장쓰기도 벅찼지만 그럭저럭 장수를 채울 수 있었다.

 

 

공부량이 적어 걱정했던 실무는 7월중순을 고비로 모의고사 문제들을 시간 내에 풀 수 있었다. 조금씩 자신감이 생겨갔다. 전에 합격수기에서 읽은 것처럼 100등까지는 이미 정해져있고 내가 넘볼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단지 나머지 76명, 아니 마지막 10명안에 들면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8월을 보냈다.


 

4. 시험당일, 그리고...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잠도 푹자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하였다. 처음 실무 시험지를 받을 땐 가슴이 떨렸지만 침착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마지막 법규를 치르고 차를 몰고 집으로 오면서 과목마다 저지른 실수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고 아는 것도 제대로 못썼다는 생각에 정보와 경험부족을 탓하며 며칠간 무척 많이 아쉬워했다. 집에서 혼자 대충 가채점을 해보면서 50점대 초반을 예상했으나 법규 2번문제를 제대로 못썼기에 법규과락이 걱정되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이미 내손을 떠났고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바랄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12월15일 오후에 내 이름이 명단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좀처럼 믿기지않아서 몇 번이고 학원에 확인하였다. 걱정했던 법규가 49점으로 과락을 면한 탓에 간신히 커트라인을 넘겼다. 교회로 달려가서 무릎꿇고 오랫동안 감사기도를 드렸다.


 

Ⅵ. 과목별 학습내용(괄호안의 숫자는 회독수임 )

 

1. 1차 과목

회계학은 매일 1~2시간씩, 기타 과목은 매일 2과목정도씩 과목을 바꿔가며 학습했으며 부관법은 2001.1월부터 공부하였다.

 

(1) 회계학 : 재무회계- 김상훈 수강, 원가회계 - 김영호 TAPE, 김영호 객관식회계학(5)

 

(2) 경제학 : 미시경제(5)- 박지훈, 거시경제(5)- 정병열 수강

 

(3) 민법 : 조병욱 책(3)과 TAPE청취, 김준호 민법강(2), 김준호 객관식 문제집(4)

 

(4) 부관법 : 조병욱 책(4)과 인터넷강의 수강


 

2. 2차 과목

실무는 매일 2~3시간씩, 법규와 이론은 2001.6월까지는 시간관계상 하루씩 번갈아 보았다. 실무 투입시간이 적었고(오전에 100분 실무를 풀고나면 머리가 아파서 더이상 실무공부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원래 수학을 싫어했던 탓에 제일 걱정을 많이 했으나 4~5월에 이정훈 핵심감정평가실무를 공부하면서 그럭저럭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론은 처음부터 일본식과 미국식을 따지지 않고 안정근이론을 읽으면서 김세중 서브를 기본서로 하였고 스터디에서 다루는 범위를 중심으로 하였다. 법규는 노병철 보상법규를 기본서로 하였고 행정법지식이 빈약하여 아리송한 부분이 많았으나 시간이 없어서 암기로 대체하였다. 시험이 끝나고 난 후 이재화의 ‘행정법의 쟁점’을 뒤늦게 읽었다. 처음부터 이책으로 행정법을 공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1) 실무 : 9~10월 학원수강. 신체계감정평가실무(3), 3인공저 최신감정평가론(1,종합문제부분은 3), 안정근실무(2~3) 이정훈 핵심감정평가실무(2) , 월간감정평가사(부동산고시) 6개월치(2001.3~8월) 문제

 

(2) 이론 : 9,10월 학원 수강, 은민수 이론 TAPE, 안정근 이론(4) , 안정근 부동산학(1), 이래영 부동산학개론(1) , 이정전 토지경제학 지대론파트(1), 서동기 감정평가론 총론 부분(2), 김세중 서브(3), 네이버 이론서브 (5)

 

(3) 법규 ; 9,10월 학원수강, 11월 H학원 토지공법학회 주관 특강, 김동희행정법(1), 류지태 감평행정법(2), 전준경 5단계완성행정법강의TAPE, 노병철 TAPE, 서정욱 감평행정법 TAPE, 노병철 보상법규(4), 유해웅 신수용보상법론(2), 서정욱 특강 TAPE, 네이버 법규서브(5)



Ⅶ. 그 외 몇 가지 사항들에 관하여

 

1. 공부시간

하루 10시간(순수 공부시간)을 목표로 하였으나 실제로는 평균 9시간정도 공부한 것 같다. 집근처에 있는 분당도서관에서 공부하였고 평일에는 오전 8~9시에서 10시까지, 토요일은 7시까지, 그리고 일요일은 교회에서 보내며 충분히 안식했다.


 

2. 학원수강

분당에서 학원까지 거리도 멀고 또 요새는 웬만하면 강의 TAPE를 쉽게 구할 수 있기에 학원강의는 가급적 생략하고 TAPE를 많이 활용하였다. 여기저기 쫓아다니기보다는 혼자 할 수 있으면 혼자하는 것이 시간상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3. 스터디 참가

법학원의 1,2기 스터디는 내게 도움이 됐다. 스터디에서 하는 진도와 분량 이상은 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었다. 개별스터디는 매일 오전 100분 분량을 푸는 실무개별스터디를 1월~4월까지 참가하였고 역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론과 법규의 개별스터디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고 생각하여 하지 않았다.

 

 

4. 이해냐? 암기냐?

많은 주장들이 있겠으나 나는 이해와 암기를 분리하지 않는다. 주관식 논술시험에 있어서 ‘암기가 안 되는 이해’란 무의미하다고 본다. 처음부터 기본적인 사항들을 암기하려 애썼고 그러다 보면 많은 경우 저절로 이해가 되었다. 매주 진행되는스터디 내용들을(이론, 법규) 그때그때 암기하려하였다. 물론 2~3일만 지나도 대부분은 쉽게 잊혀졌지만 기억의 잔상이 남아서인지 7,8월 집중적으로 암기할 때 쉽게 암기가 되었다. 법규도 그렇지만 이론과목은 특히 암기가 중요하다. 스터디팀장중의 한 분은 동차생은 다 공부하기 벅차니 중요문제를 찍어서 그것만 달달외우라고 하였다. 나머지는 운에 맡기라고. 그러나 도저히 불안해서 찍을 수가 없었다. 이론은 어디서 뭐가 나올지 알수가없었다. 운에 맡길 일이 아니었다. 결국 총론부터 각돌까지 몽땅 외웠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다른 수험생들도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5. 서브작성 여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평에서 이구동성으로 서브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래서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악필의 속성상 원래 쓰는 것을 싫어하는지라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서브작성할 시간이면 서너번 더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책의 여백을 활용, 적절히 수정, 기입하면서 그 시간에 하나라도 더 암기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서브작성은 결국 각자 판단할 문제인 것 같다. 다만 옛날과는 달리 서브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수험서적들이 많아졌음을 감안할 때, 스스로 암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기본서 한 권을 충실하게 외울 수 있다면 서브작성을 못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6. 시험과 운(?)

모든 시험에는 어느 정도의 변수가 있다. 사람이 노력하고 책임질 부분이 70~80%라면, 당일의 컨디션, 문제출제경향, 채점과정의 주관성 등등 소위 말하는 ‘운’이라는 부분이 20~30%를 차지한다고 본다.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그 부분 때문에 기실 많은 수험생들이 공부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찜찜해지고 내심 불안해한다. 나는 그 부분을 하나님께 맡겼다. ‘사람이 해야될 부분은 최선을 다하겠으니 나머지는 하나님이 책임져달라’고 아내는 매일 기도했다. 공부하는 중간중간 힘들어하며 불안한 미래로 걱정할 때마다. 아내는 “ 괜찮아, 자기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 나머지는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실 거야” 하며 나를 격려했다. 덕분에 나는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20~30%의 ‘운’에 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고 내게는 그 부분이 더이상 ‘운’이 아니고 반드시 최상으로 작용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에 임할 수 있었다.

 

 


7. 기타 사소한 문제들

대부분 계산기나 필기구 선택문제로 이런저런 불필요한 신경들을 쓰곤 한다. 계산기는 아무거나 상관없다는 생각이다.(난 샤프 EL5120 기종을 사용했다) 실무에 있어서 계산기 때문에 풀 문제를 못 풀거나 시간손해보는 일은 없다고 본다. 필기구도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를 사용해봤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200원짜리 모나미 플러스펜이었다.



Ⅷ. 마치면서

부족한 사람이기에 글을 씀에 두려움이 앞서며 어줍잖은 나의 경험이 여러 선배제현들에게 행여나 누가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어디까지나 짧은 시간안에 도전하고자하는 수험생들을 전제로 쓴 글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수험기간동안 함께 한 아내에게 감사드리며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같이 공부하면서 만난 여러 좋으신 분들과 그 외 모든 우리 수험생들에게 축복이 넘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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