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예측은 대단히 정확합니다. 결국 전문가는 남들과 다르게, 훨씬 더 전략적으로 연습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들은 실패해도 운을 탓하거나 자기 자신을 비하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실수를 교정할 수 있는 전략이 있습니다.”

 

- 대니얼 코일의 <탤런트 코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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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나 취미로 무언가를 배워보면 꼭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고 해서 그만큼 실력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럴 때는 흥미나 의욕을 잃기 쉬워 그만두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실 실력의 향상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쏟는 시간에 비례해서 직선적으로 실력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에 가깝습니다. 즉, 얼핏 보면 노력을 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답답한 시기가 지난 뒤 어느 순간 도약이 이루어지고 또 다시 정체기를 겪다가 다시 도약하는 계단식 사이클이 반복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배울 때는 이러한 실력향상의 코스를 감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꼭 시간과 노력만큼 실력향상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10년 법칙’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앤더슨 에릭슨에 따르면 세계적 수준의 운동선수, 예술가들을 조사해보니 그들이 많은 훈련시간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문성의 본질적인 차이를 설명해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은 통상 하루에 3~5시간 정도의 연습을 하는 것이었지만 훈련의 질이 달랐습니다. 핵심은 단순 반복식의 훈련이 아니라 내적목표를 세워 난이도를 높이고 점진적 과부하를 줌으로써 집중과 내적긴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실전과 같은 연습’을 하는 것에 있었습니다. 생각 없이 천 번, 이 천 번씩 횟수를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각성된 가운데 목적의식이 분명한 훈련을 해 온 것입니다. 결국 그는 '10년 법칙'이라는 양적표현과 달리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강박적으로 심층연습에 몰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았습니다.

 

운전을 10년 이상 혹은 1만 시간 넘게 했다고 뛰어난 운전 실력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왜 그럴까요? 초기에만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대해 신경을 썼을 뿐, 운전이 익숙해지고 나서는 그저 습관적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생각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면서 전문성이 향상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처음에만 바짝 긴장하고 일을 배웠을 뿐, 어느 틈에 자동화된 프로세스에 따라 습관적으로 행동하고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개인의 문제와 함께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갖추지 못한 조직의 문제이겠지요.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위기와 각성의 순간을 만나지만 이를 계기로 심층훈련으로 이어가지 못하면 마음 역시 옛마음으로 돌아가버리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실력이나 마음이 향상되지 않고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이 하고 있는 훈련의 방법과 질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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