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쇼핑부터 경매·상속 대행까지…국내 첫 미술 투자회사 등장

입력 2016-10-04 18:58:08 | 수정 2016-10-04 23:31:13 | 지면정보 2016-10-05 A27면




신소율 화보 촬영 현장 360 VR

이학준 전 서울옥션 대표·구삼본 93뮤지움 관장 공동투자

서초동에 '리앤구아트' 설립…'실험적 사업'에 미술계 주목
국내 처음으로 미술품 투자전문회사 ‘리앤구아트’를 설립한 이학준(왼쪽), 구삼본 공동 대표.기사 이미지 보기

국내 처음으로 미술품 투자전문회사 ‘리앤구아트’를 설립한 이학준(왼쪽), 구삼본 공동 대표.

“예전에 구입한 단색화가 박서보, 정상화 화백의 작품을 당장 처분하고 싶다면 제값 받고 팔 만한 방법을 조언해 드리겠습니다. 미술품 수집을 처음 시작한다면 우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젊은 화가 윤병락, 박성민의 작품 몇 점을 소개해 볼게요. 걸어뒀다가 싫증 나면 다시 오세요. 미국 화가 마크 로스코나 이대원 화백의 그림을 경매에 내다 파는 것도 대행해 줍니다.” 

이학준 전 서울옥션 대표(51)와 구삼본 93뮤지움 관장(61)이 최근 공동 창업한 미술품 투자전문회사 ‘리앤구아트’가 담당하는 주요 업무다. 4일 서울 서초동에 사무실과 전시장을 마련하고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리앤구아트는 국내 최초의 미술품 투자와 컨설팅 전문 회사다. 미술품 컬렉터들이 요구하는 작품 구입부터 전시, 판매, 경매, 수출에 이르기까지 그림 투자를 컨설팅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미술시장의 기관투자가’다. 

국내 미술시장에 작품 전시기획 위주의 아트컴퍼니는 많지만 미술품 투자를 전문적으로 대행, 알선해주는 회사는 처음이다. 화랑의 전시 및 기획 기능과 경매 투자 대행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실험적 미술 사업이어서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림 상속·증여·컨설팅 등 ‘토털 서비스’

리앤구아트 직원은 공동대표 2명을 포함해 모두 5명. 이들의 업무는 상당히 독특하다. 고객에게 그림을 언제 얼마를 주고 어떤 방식으로 사서 얼마간 보유하다 어떤 식으로 팔아야 할지 조언한다. 미술품을 평가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어떤 작가 작품을 사두라’고 추천하는 것은 물론 ‘이번 경매에 나온 어떤 작품에 얼마까지 입찰하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구입 대금 마련을 위한 금융구조 설계도 해주고, 작품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르면 팔고 나오라는 출구전략까지 짜준다.

고가의 그림 이전을 위한 상속·증여 및 절세 전략도 당연히 포함된다. 이쯤 되면 소장을 목적으로 하는 미술품 구입 수준을 넘어선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이 아닌 부동산과 비슷한 대체투자에 가깝다.

◆미술계 투자 베테랑 두 명의 실험 

미술계에서는 이학준·구삼본 공동대표의 새로운 미술투자 사업 실험에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은 자타가 공인하는 미술품 투자 전문가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1990년 가나아트갤러리에 입사한 이 대표는 1998년 서울옥션 창립 멤버로 참여했고, 2008~2014년 서울옥션 대표를 지내며 국내 미술시장에 한 획을 그은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을 7년간 이끌면서 슈퍼리치 고객들에게 미술관에 버금가는 컬렉션을 꾸리도록 도움을 주며 명성을 얻었다. 지난 3월에는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시행한 제13회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구 대표 역시 1991년 서울 청담동에 갤러리 포커스를 설립해 25년 동안 화랑을 경영해온 베테랑 갤러리스트다. 인물화 컬렉션과 베트남 근현대 미술에 관심을 보여온 그는 2004년에는 파주 헤이리에 93뮤지움을 개관해 가족 미술관과 에로틱아트 전시장을 운영하며 한국미술감정협회 서양화 부문 감정이사로 활동해왔다.

구 대표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가의 미술품이 대안 투자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 리앤구아트는 단색화가 오세열 등 유망 작가의 글로벌 조명은 물론 ‘미니 미술품 투자은행’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02)537-2925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경회루 가격이 99억 원?

KBS | 최대수 | 입력 2015.09.28. 21:38 | 수정 2015.09.28. 23:37

 

 

 

 

<앵커 멘트>

 

 

숭례문이나 경회루 같은 국보에도, 가격이 매겨져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문화재를 왜, 또 어떻게 돈으로 환산하는지, 그 가격은 과연 얼마일지 궁금하실텐데요.

최대수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1395년에 창건된 조선 왕조의 대표적인 궁궐 경복궁입니다.

 

즉위식이 열리던 근정전을 비롯해 왕의 공식적 집무실인 사정전,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경회루까지 조선왕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화재에도 가격이 매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한선미(고궁 관람객) : "그냥 하나의 문화재로만 바라보았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치로는 생각 안해 봤는데요"

 

문화재청 건물대장에 나와 있는 경회루의 재산상 가치는 99억 원 정도,

 

 

근정전은 32억 원, 사정전은 6억 천만 원입니다.

 

 

국보 1호인 숭례문에도 장부 가격이 있는데, 34억 원이 조금 넘습니다.

 

 

이 가격은 일반 부동산 평가기준을 활용해 책정한 것으로 건축비와 토지가격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궁궐 같은 문화재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것이 무의미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데엔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윤동건(한양사이버대학 교수/감정평가사) : "국유재산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우선 순위나 경중을 정할 때 필요할 것 같고요, 보험료 산정 기준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역사적 유물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의아하단 반응입니다.

 

 

<인터뷰> 홍연희·노승희(고궁 관람객) :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돼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는데"

 

 

이에 따라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가치가 반영된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최대수기자 (freehead@kbs.co.kr)

 

 

출처 : http://media.daum.net/culture/all/newsview?newsid=20150928213805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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