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그만두면서 “난 경쟁력이 있어”라고 큰소리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저자에 따르면 이직, 퇴직 등 경력의 변곡점에서 당당하려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흔한 자기계발서들이 잔소리처럼 반복하는 말인데, 저자의 조언은 좀 다르게 들린다. 저자가 수십 명의 연구진과 함께 ‘일의 미래’에 대해 연구와 토론을 거쳐 얻은 깨달음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30년간 일과 직장을 연구한 대가이기도 하다.
제너럴리스트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이유는 위키피디아, 구글 웹로그 분석, 온갖 지식을 담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들은 웹에 널린 다양한 지식을 쉽게 조합해준다. 평범한 사업보고서를 내놓는 회사원보다 오히려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 없이 단순 지식만 나열한 보고서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그렇다면 전문성은 어떻게 갖출 것인가. 저자는 각자 즐기는 분야를 전문 분야로 삼으라고 권한다. 어차피 세상은 불확실해서 어떤 분야가 쭉 잘나간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꼭 이렇게 피곤하게 살아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저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일이란 수동적인 생산과 소비의 과정이 아니에요. 적극적으로 자아를 실현하는 과정이죠.”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